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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1일 토요일

게임은 유튜브에디션이 있어요 - <창세기전2, 창세기전 서풍의 광시곡>(1996년작, 1998년작, 소프트맥스)


게임의 스토리는 분명 호평받을 자격이 있지만, 난 srpg가 싫다.

자동조종모드가 있다손 쳐도 초반 아직 게임시스템에 익숙하지도 않을 무렵 열댓마리나 되는 캐릭터를 하나하나 조종해가면서 인터넷창엔 마법주문표 띄워놓고 커맨드 하나 누를때마다 알트탭을 몇 번씩 왕복해야되는게 게임이야....?

이 게임 특유의 복잡한 시스템은 차치하고서라도 srpg의 느릿느릿한 전투 자체도 맘에 안 든다. 스토리가 중심인 게임에서 전투가 이정도로 느려터지면 맥이 뚝뚝 끊기는게 당연지사 아닌가. 게다가 srpg의 특징은 무려 공략을 펼쳐놓고 해도 시원하지가 않다는거;

갑갑해서 죽기 직전, 차라리 이럴거면 그냥 유튜브 플레이영상이나 보고 치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정답이었다. 쓸데없는 장면 편집하고 딱 스토리만 보여주는데 이렇게 시원할수가 없네. 재밌구만. 그래 이게 게임이지.

스토리류 RPG에 쓸데없이 복잡한 퍼즐, 오래 걸리는 전투, 괜히 네비시스템 개떡같이 넣어서 길헤매게 만들기 3가지는 절대로 들어있어서는 안될 쓰레기다. 볼륨을 늘리고 싶으면 서브퀘스트를, 특이취향 유저들을 붙잡고 싶으면 야리코미를 넣자. 숨겨진 고난이도 던전이라던가. 좋잖아.

22년전 게임에 이것저것 클레임 걸어봐야 뭐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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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미래기관에서 파견된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채 여주인공의 집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는데... 양키들이 jrpg감성을 따라하면 똥겜이 나온다. 차별이네 뭐네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회로 자체가 다른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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