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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0일 월요일

나아진 괴수, 망가진 서사 - <가메라2 : 레기온 내습> (1996년작, 카네코 슈스케 감독/ 미즈노 미키, 후지타니 아야코 주연)


가메라 시리즈 최고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헤이세이 가메라 시리즈 3부작 중 2편.

전작보다 조금 제작비가 늘었는지 사람과 크리처가 한 화면에 보이는 장면이 생겼고, 소형 크리처들이 직접적으로 사람을 습격하는지라 실크기 세트장의 폭파씬이 나오는 등 볼거리가 늘었다. 악역 괴수로 나오는 레기온의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이 조성하는 분위기는 덤.

하지만 이렇게 괴수들의 등장 비중이 늘어난 대신 서사가 완전히 망가졌다. 차라리 괴수에 집중했다면 이렇게까지 무너지진 않았을텐데. 인간들은 괴물에게 잡혀 죽는 씬을 제외하면 모든 대사와 행동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 차라리 등장이 없는 편이 나있을 것.

물론 인간만 문제는 아니고 괴수들의 드라마에도 문제가 크다. 레기온은 가메라를 한 번 쓰러트리고도 가메라가 쓰러진 동안 아무런 긴장감도 조성하지 못한다. <돈 오브 저스티스>에서 슈퍼맨이 쓰러졌다고 무슨 느낌이 있었던가? 당연히 살아날 것이기 때문에 아무 느낌도 없었던 게 아니고, 영화가 해당 캐릭터의 패배/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여담으로, 전작에도 가메라의 무녀로 등장했던 후지타니 아야코는 그 유명한 스티븐-시걸의 딸내미다. 그리고 아버지보다 연기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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