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더럽게 구리다. 영화가 나오자마자 개쌍욕을 쳐먹고 있길래 뭘 어떻게 궁금했는데, 직접 보니 이건 정말.
아마 <킹스맨>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장르영화의 티가 팍팍 나는 자막연출부터 무슨 펄프픽션이라도 찍는듯한 새뮤얼 잭슨의 입담까지. 문제는 그 새뮤얼 잭슨이 영화시작 5분만에 죽어버리고 영화가 갈 길을 잃는다는 것.
트리플 엑스 시리즈가 원래 지향했던 익스트림 스포츠 액션은 첫 작품으로부터 16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은 불가능한 컨셉이 됐고, 차라리 그때처럼 혼자 일하기라도 하시지 쓸데없이 늘어놓은 주변인물들의 입담은 유머로서 일말의 재미도 없다. 거기에 제작비가 부족했는지 액션의 분량조차 창렬 그자체. 토니 쟈는 얼굴마담이고, 빈 디젤의 스턴트는 조각조각 잘린데다 몰입불가능할 정도로 비현실적이어서 스턴트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했으며 견자단의 격투액션은 후반부에 잠시 등장할 뿐. 그나마도 과도한 교차편집 덕에 지금 주먹을 날리는게 견자단인지 다른 놈인지조차 헷갈릴 지경이다.
그나마 견자단의 격투 씬은 견자단이 직접 개입했는지, 헐리우드 치고는 카메라가 나름대로 견자단의 움직임을 잘 따라가며 견자단과 상대 배역의 액션-리액션 과정을 어떻게든 담아내고는 있다. 하지만 엉망인 편집과 밋밋하고 재미없는 합맞춤 때문에 구린 건 매한가지. 이 격투액션의 촬영에 관한 이야기는 시작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으니 다음으로 미룬다.
화가 날 정도로 재미없는 영화. 집에 총이라도 있었으면 지금쯤 괴성을 지르며 난사중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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