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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3일 목요일

장르영화의 명맥을 위해 힘내줘 - <직쏘> ( 2017년작, 피터 스피어리그, 마이클 스피어리그 감독/토빈 벨 주연)


또 다시 시작된 직쏘의 살인게임. 전작을 봤다면 알겠지만 직쏘는 이미 암으로 죽었으니, 모방범의 짓이 분명하다. 이 모방범을 쫓는 형사들과 꼐임으로 죽어나가는 강제참가자들의 운명은..?

쏘우가 참 재미있는 컨셉이긴 했다. 덕분에 쏘우 이후에 만화던 영화던 장르불문 눈을 떠 보니 이상한 공간에 갇혀 있는 온갖 파쿠리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물론 <큐브>라던가 비슷한 영화들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쏘우가 이런 형식을 대유행시켰음에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무더기로 양산된 쏘우의 후속편들이 있었다.

미친 것 아닌가. 8편째라니. <쏘우>가 05년작이니 12년간 거의 연례행사 수준으로 나와서 벌어먹은 것이다. 심지어 이번 영화의 흥행수익도 1억달러 이상이라 하니 호러 프랜차이즈의 역사에 당당하게 한 획을 그었다고 봐야겠지?

라고 띄워주려 해도 사실 영화적으로는 호평하기 힘들다. 개연성은 밥말아 쳐먹은 지 오래고,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고문도구는 점차 참신함을 잃어가는 중이며 스토리는 참 짜내려고 애썼구나 정도의 느낌 뿐.

그래도 좋다.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가 하나쯤은 살아있어야 이쪽 장르영화들이 어떻게든 이어지지. 팬의 관점에서 보자면 막나가는 폭력성이 아직은 살아있고, 쓸데없는 드라마 없이 자극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연출이 싫지만은 않다. 특히 마지막 뚝배기 씬은 오우야...

와!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헬레이져>!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온갖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다 하고 싶었지만 괜히 글 늘어뜨리기 싫으니까 그냥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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