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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4일 월요일

몰개성한 배역들의 그럭저럭 스릴러 -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009년작, 케빈 맥도널드 감독/ 러셀 크로우, 벤 에플랙 주연)


어느 날의 어두운 뒷골목. 도망치던 흑인이 사살당하고 이를 목격한 피자배달부도 총에 맞아 의식불명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러셀 크로우는 자신의 절친이자 현재 유력 국회의원 벤 애플렉과 사건의 관계성을 발견하는데.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는 스릴러. 만듦새는 좋지만 또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놈의 불륜은 그만 좀 넣으면 안되겠는가? 아무리 현실반영이라지만 매번 여자관계 쑤셔서 헛점을 찾는 전개는 지겨울 때도 됐을텐데. 10년 전 영화에 뭘 바라겠냐마는. 워... 그러고보니 09년작도 벌써 10년 전 작품이 돼버렸네.

영화는 그래도 언론인으로서의 정의감을 가지고 있던 러셀 크로우를 조명하며 끝난다. '나는 그래도 누군가는, 아직 이 신문에서 쓰레기같은 찌라시가 아닌 진짜 진실을 기대할 것이라 믿네'. 작중 크로우의 대사다. 씁슬하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신문을 거대한 찌라시덩어리로 취급한다. 진실을 기반하던 말던, 왜곡된 통계, 왜곡된 시선으로 집필한 기사들은 결국 진실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그러니 차라리 자극적인 기사를 바란다. 그 편이 재미있거든. 나는 어느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실제의 사건들을 단순히 흥밋거리로만 보고있는지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참 실감되지 않는 일이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글쎄요. 현실적이라기엔 각 캐릭터들이 크게 현실을 상징하지는 않는 듯하다. 특히 레이첼 맥아담스가 맡은 배역은 당최 성격이 뭔지, 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고, 러셀 크로우 역시 딱히 줏대를 가지고 있는 느낌은 아니다. 캐릭터의 개성이 엄격하게 잡혀있질 않으니, 캐릭터의 행동들에서 그 속내를 읽어낼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애매해보이는 캐릭터성조차도 현실반영이라는 것일까. 그런가. 나 같이 애매한 인간들의 군상극이었나. 그러면 현실적으로 불륜은 좀 빼주십시오 이 인싸 새끼들아...!

좀 스릴러 영화에 여자는 빠지거나, 나와도 이성관계는 드러내지 말아줬으면 한다. 로맨스가 있어도 재밌는건 호러영화 뿐이라니까 ㄹㅇ으로?

여자가 끼면 몰입이 안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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