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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4일 월요일

유쾌하지만 추친력이 부족해 - <에픽 배틀 판타지5> (2018년작, kupogames)


플래시 그래픽의 턴제 RPG게임. 보통 게임 소개는 스토리 요약으로 시작하는 편이지만, 이 게임엔 정말 스토리랄 게 없는 편이라 패스한다. 그렇다고 정말 스토리가 없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튀어나오긴 하는데 게임을 끌어가기엔 한없이 부족한 스토리라인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게임의 최대 단점. 


1. 유머



스토리를 포기한 대신 게임은 유머와 야리코미로 플레이어를 잡는다. 하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캐릭터들과는 별개로 유머의 타율이 좋지 않다는 것은 감점 포인트. 대표적으로 위의 두 짤을 보자. 저런 단발성 개그로 게임이 도배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2. 전투와 야리코미

2-1) 장비


캐릭터는 전투 중 한 번의 턴을 소비하여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 각각의 상황마다 효율적인 장비가 정해져 있기에, 1턴을 공격/방어 없이 소비하는 것보다 장비를 바꾸는 행위의 효율이 더 높을 것이라 판단된다면 장비를 바꾸게 된다. 외에도 캐릭터가 한 턴에 2회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버프, 혹은 확률적으로 해당 버프를 걸어주는 아이템 등이 존재하므로, 나름대로 요긴하게 쓰이는 메뉴. 하지만 무기의 설계는 아쉬운 것이, 단순히 상대와 상성 관계에 있는 무기를 선택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없다. 어? 상대가 전기공격에 약하네? 전기무기로 교체한다. 끗.

2-2) 스킬
  

버프와 공격, 힐 등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 공격스킬은 앞서의 장비와 같이 상대와 상성관계에 있는 스킬을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마나가 소모되지 않는 대신 쿨타임이 존재한다는 것이 포인트. 강한 상성 공격스킬을 사용한 뒤엔 버프기를 사용하는 등의 턴 벌이가 필요할 것이다. 

2-3) 작전


 방어하기, 그냥 넘기기, 다른 캐릭터와 교환하기(*턴을 소모하지 않는다!) 도망치기(*아무 디스어드밴티지도 없다!), 적 스캐닝, 테이밍 등이 존재한다. 한 번 들이박아서 적의 특성을 파악한 뒤 도망치고 다시 붙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게 처음엔 괜찮은 시스템인 듯 싶지만, 전투를 겪을수록 어차피 부딫혀보고 도망갔다 다시 붙을건데 그냥 첫 번재 스캐닝 정도는 턴소모 없이 하게 해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음. 하지만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는 시스템임은 분명하다. 

2-4) 소환


테이밍한 몬스터는 전투에서 소환할 수 있다. 이런 활용이 상당히 재미있는 편. 소환된 몬스터는 자신의 스킬을 사용한 뒤 사라진다. 

적고 나니 지지부진한 리뷰가 됐다. 게임도 그렇다. 위에 적었듯 유쾌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들과 다채로운 전투, 야리코미들이 있지만 어느 순간 게임이 늘어져버린다. 그리고 나는 그 타이밍에 흥미를 잃고 엔딩을 보지 못했다. 엔딩까지 가는 길을 해금할때마다 팬아트 갤러리들이 열리던데, 정말 딱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 한 번 놀고 가라고 만들어놓은, 그정도의 게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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