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서 킬러의 룰을 어긴 존 윅은 전 세계의 모든 킬러들에게 쫓기는 몸이 되는데...
액션으로 도배된 영화. 이런 영화가 으레 그렇듯 스토리는 간단하고 명료... 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한 게 첫 번째 단점이다. 자기 손가락을 잘라 바쳐가면서 용서를 빌었다가 갑자기 표변해서 다시 킬러들과 척을 졌다가, 스토리가 액션을 지탱해주는 뼈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액션시퀀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 정도로 소모되는 느낌.
키아누 리브스도 많이 늙었다. 총기 액션은 아직 어느 정도 소화해내는 듯 싶지만, 이번 작에서 새로 시도된 육탄전은 완전히 깨는 수준. 흔히 사용하는 컷쪼개기 방식의 액션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을 것 같으니, 좀 둔탁하더라도 키아누 리브스의 동작을 더 쉽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위의 두 문제가 꽤 질이 나쁜데, 의외로 또 좋을 땐 좋다. 초반부 거인과의 시덥잖은 육탄액션이 지나가고 나면 괜찮은 슈팅액션이 나오고, 그러다 끝내주는 방탄복 킬러들과의 액션이 끝나면 다시 시덥잖은 육탄액션으로 회귀. 한 영화 내에서 작품성이 이렇게까지 등락을 반복하는 건 아마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한 영화. 하지만 난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본다.
극중 닌자 역을 맡은 마크 다카스코스. 추억의 액션배우 중 하나인데 몰라보게 늙었다.
대표적으로 <크라잉 프리맨>
원래는 또 추억의 챤바라물 주인공인 사나다 히로유키가 맡게 될 역할이었다고.
이 쪽이 더 좋았을 것 같은데말이지. 마크 다카스코스한텐 어울리던 개그요소가 이 사람한텐 안 어울릴 것 같고, 그 개그는 없는 편이 더 나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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