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과격단체의 테러로 딸을 잃은 성룡, 과거 아일랜드 과격단체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평화주의자 노선으로 길을 바꾼 정치인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영국의 고위인사들이 테러사건을 두고 얽혀 들어가는데...
의외로 1억 달러 이상, 제작비 3배 이상의 수익을 낸 성공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트라 동원조차 어려웠는지 그 흔한 기자회견 씬조차 요리조리 피해간다. 사건의 크기에 반해 등장하는 인물들이 워낙 적으니 영화가 전반적으로 허전하다. JCVD에서 장 클로드 반담의 대사가 떠오른다. "영화 제작비가 1000만 달러, 그 중 400만 달러를 내가 받으면 영화는 뭘로 찍나?"
성룡의 액션은 기대할 게 없다. 동양개봉판에는 후반부 액션을 재촬영해서 편집해놨다지만, 오히려 세월이 부각되어 가슴아플 뿐이다.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가 진중한 느와르라 성룡 식 액션은 어울리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피어스 브로스넌은 일부러 목소리를 그렇게 냈는지 몰라도 입을 열 때마다 피눈물이 흐른다. 노인 특유의 쉭쉭거리는 쉰 목소리를 내는데, 일부러 그랬겠지. 아무튼 그랬겠지. 골든아이 시절의 브로스넌이 그립다. 정확힌 골든 아이 시절이 그리운걸까.
영화를 보며 미리 기대할 두 배우와 액션은 이렇게 별 볼 일 없었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는 오히려 괜찮은 편이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퇴물인 두 배우 얼굴만으로도 억 소리 나는 흥행작이 됐겠지만. 높지도, 그렇다고 아주 구리지도 않은 완성도와 추억 속 두 배우. 딱 그 정도의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사실 두 배우 모두 봐줄만한 영화가 없었던 시간이 꽤 된다.
안녕히 가십시오 나의 추억이여.
여담으로 영화 초반 폭탄테러로 사망하는 성룡의 딸은 그 옛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초 챙.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그게 벌써 14년 전이다.
앗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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