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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 월요일

화제의 살인유발게임 - <단간론파v3 - 모두의 살인 신학기> (2017년작, 스파이크 춘 소프트)


쿵위터 쾅미니스트들에게 인기만점이며, 플레이만으로 사람이 범죄자가 된다는 화제의 그 작품.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범인도 이 게임에 심취해 있었으며, 해당 사건 이후로 한국에서는 아예 등급분류가 거부되었다. (단, 오로지 인천 여아살인사건 때문에 등급분류가 거부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사회현상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무시무시한 게임이지만, 의외로 내용물은 부실하다. 단간론파 시리즈들의 장점은 도무지 실체를 알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 학생들끼리 살인사건을 일으키도록 강요받을 때의 긴장감과, 살인사건을 추리할 때의 지적 즐거움, 밝혀지는 범인의 동기에 따른 안타까움 혹은 분노, 사건이 하나씩 해결될 때마다 풀리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떡밥들 정도가 되겠는데 이번 작품은 저 중 단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한다.

현실성을 개밥쳐말아먹어서 도무지 몰입이 안되는 각종 트릭들, 캐릭터 정립에 실패하여 범인과 동기가 밝혀져도 밋밋할 뿐인 감흥, 학생들간의 관계와 갈등은 조루증에 걸린 것마냥 형성되려 하면 금방 푹 식어버리고 그나마 때깔이 살아있던 떡밥들은 지나치게 멀리 나간 나머지 회수하는 데 완전히 실패하며 게임의 대단원을 그대로 뒷간의 푸세식 변기에 쳐박아버린다.

참고로 플레이타임이 굉장히 길다. 수십시간은 해야된다. 그걸 감내하며 스토리를 다 보고 나니 화는 나는데 화를 낼 힘이 없다. 단간론파3 타이밍에서 빨리 코다카를 잘랐어야지. 인터뷰를 보니 실험적인 전개와 결말? 흥미도는 잃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이딴 걸 위험하답시고 등급분류 거부?

괜히 무서워서 장 못 담구게 만든 것까지, 참으로 구더기같은 게임. 마침 똥이 마렵다. 싸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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