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특촬물엔 별 편견이 없지만, 가메라에는 편견이 있었다. 무녀 역할의 여자아이와 교감해서 강해지는, 지구를 지키는 대괴수 이야기라니 너무 저연령층의 느낌이 강하잖아.
뭐, 영화는 편견 그대로다. 제일 걸작으로 분류되는 헤이세이 가메라 3부작 중 1부. 영화는 제작비가 꽤 짜게 잡혔는지 본격적으로 괴수가 싸우는 장면이 별로 없다. 화면합성비용도 최대한 아낀 티가 타서, 괴수와 인간이 한 프레임에 잡히는 씬은 아마 거의 손으로 꼽을 정도일 듯?
여기에 인간들은 쓸데없이 많은 등장인물과 분량에 비해 하는 일이 없다. 대사가 너무 작위적이라, 관객들에게 공감과 현장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영화 속의 인간들이 마네킹처럼 느껴져 버리니 가장 기본적인 드라마도 성립하질 못한다.
그렇다고 괴수들의 디자인이 흥미로운가 하면 그것도 아니니... 구작 특유의 싼내를 감출 수 있는 그 어떤 조미료도 없는 셈.
이게 왜 걸작으로 꼽히는걸까.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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