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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8일 토요일

A컵 가슴에 F컵 브래지어 - <킬 커맨드> (2016년작, 스티브 고메즈 감독/ 바네사 커비, 투레 린드하르트 주연)


하고싶은 말이 단순한 저예산 영화일수록 단점이 명확하고 글을 길게 늘일 필요도 없다. 이 영화도 그러하다.

해병 훈련 목적의 로봇들이 자가학습으로 자아를 가지게 되면서 해병대원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B급 공포영화의 스토리로서 매우 심플하고 매력적이다. 그래픽은 저예산답지 않게 굉장히 섬세하다. 하지만 한정된 수의 인물들이 아마도 예산상 한정된 숫자의 로봇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를 전개하기엔 너무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해병대원은 훈련장의 야산에서부터 쫓기기 시작하여 로봇 창고를 거쳐 각종 화기/차량 실험용 대형 세트장까지 쫓긴다. 이 중 한 곳만 선택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건물이 좁고 아기자기했던 로봇 창고를 메인으로 잡아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총 등장인물이 10명 남짓밖에 안 되는 영화에서 대형 세트장이나 고지전 표현이 잘 될 리가 없다. 해병은 계속 죽어나가고 배경은 넓은 그대로이니 화면이 급속도로 휑해진다.

욕심으로 넘쳤고, 욕심을 부릴 만한 잠재력도 있었지만, 역시 과욕이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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