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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틀따라닥닥 틀틀딱 - <인형관의 살인> (1989년작, 아야츠지 유키토 저)


모든 떡밥이 전부 주인공의 다중인격장애로 설명되고 끝나버리는 그때 그시절 추억의 미스터리스릴러 양산형 반전공식. 지금 보면 어이없을 정도로 시시껄렁하다. 

그 때 그 저화질 브라운관 티비의 향수가, 방 한쪽 구석 눅눅하게 얼룩진 곰팡이의 냄새가, 처음으로 산 비디오테크에 환호하며 지직거리는 비디오방 발 빨간띠지 복사비디오를 틀어 온 가족이 모여 보던 아련한 추억이 슬슬 하나둘씩 주름이 생기는 내 눈가를 적신다. 

길을 가다보면 투명한 통유리 출입면에 잔뜩 걸려있던 포스터들이, 삼단 책장에 빼곡히 들어차있던 만화책들이, 대표작이랍시고 거치대에 몇 개씩 세워져있던 최신 비디오들이, 주인 아저씨의 눈을 피해 구석에서 몰래 만화책을 뽑아 읽던 내 모습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그립다.

다른 말로 하면, 재미없는 구세대 소설이라는 거다. 최소한 개성이라도 탁월하면 클래식으로 인정받을텐데, 그렇지도 못하다.

틀틀따리,,,,틀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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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미래기관에서 파견된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채 여주인공의 집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는데... 양키들이 jrpg감성을 따라하면 똥겜이 나온다. 차별이네 뭐네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회로 자체가 다른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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