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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아 만화가 그런 뜻이었어요...? -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2017년작, 가게야마 가츠히데 저)


사실 난 서양철학사를 공부한 적이 있다. 다만 철학서를 놓은 지 좀 됐고, 다시 철학사를 한 번 흝고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입문서를 펼쳤다. 

철학 하면 공자왈 맹자왈 뜬구름 잡는 소리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깊지는 않지만 직접 들여다본 바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논어>를 읽어 보면 공자는 진짜 뜬구름을 잡긴 했다. 그걸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거의 성서해독이랑 비슷한 느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철학의 분야는 논리학과 과학철학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립한 논리의 구조와, 후대 과학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하는 과학철학이 뒤얽히는 것을 구경하자면, 역사적인 천재들이 학문에 대해 생각해온 과정을 훔쳐보는 것 같아 굉장히 흥미롭다.

일단 다음은 데카르트의 저서를 빌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 <제1철학에 관한 성찰>이다. 꽤 인기가 많은 도서이고,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유래 쯤 되는 책이라 예약조차 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운이 좋길 바래야지. 

여담으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만화처럼 읽히는' 이라는 제목에서 아 이게 삽화가 많이 들어있을 예정인가 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만화처럼 읽힌다'의 의미는 특정 사상을 설명하기 위한 예문을 모두 유명 만화책에서 따오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직접 특정 사상을 설명하다가 해당 사상에 툭툭 츳코미를 던지는데.....????

혹시 자기가 오타쿠인데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입문용으로 읽어보자. 
와 킹덤! 효도 장군! 리비도! PPAP!


<북두의 권> 보셨습니까? 엄.청.재.밌.습.니.다
후후.. 하지만 <사자에상>같은 비유는.. 훗 여러분에겐 너무 버거울지도?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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