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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좆플릭스 - <밤이 온다> (2018년작, 티모 타잔토 감독/ 이코 우웨이스, 조 타슬림 주연)


격투액션은 언제 재미있는가?

우선 액션을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주인공은 착한 놈이고, 적들은 나쁜 놈이라서 주인공이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전부 죽여버리는 스토리라도. 액션의 스토리는 오히려 명료할수록 관객의 카타르시스가 증대하는 느낌이다. 

둘째는 끝내주는 합과 타격감이 있어야 한다. 전성기 성룡의 영화를 보시라. 진짜 때려도 안 나올 것 같은 타격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합맞춤은 또 어떤가. 취권의 신박한 몸놀림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던가.

늘어놓고 나니 격투액션은 단 두가지만 만족시키면 되는구만. 쉽네. 그리고 이 영화는 둘 다 실패했다.

스토리는 난잡하다. 킬러가 여자아이를 죽이려다 동정심을 가지고 조직을 이탈한다는 큰 줄기는 명료하다. 그런데 거기에 영웅본색과 킬 빌을 넣고 스까버린다. 극이 조금 진행되고, 끝까지 설명이 안되는 주인공과 이코 우웨이스의 관계,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지 손가락이 잘리면서까지 주인공을 위해 싸우지만 역시 누군지 모르겠는 여자 등등이 설쳐대기 시작하면 내가 뭘 보고 있는건지 정신착란이 올 지경이다.

합과 타격감은 구리다. 이코 우웨이스, 조 타슬림의 출세작 <레이드>를 생각해보자. 그 강렬한 살의, 죽이는 타격감. 눈을 뗄 수 없도록 잘 짜여진 합.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배우들을 가지고 아무것도 구현하지 못했다. 정적인 카메라워킹은 어설픈 촬영각도와 더해져서 오히려 가짜 타격만 부각시키고 있고, 격투의 테크닉은 단순한 동작의 반복일 뿐이라 그저 지루하다. 심지어 합맞춤도 제대로 안 되어있는지 배우들이 머뭇머뭇거리면서 동작수행을 하는 게 뻔히 보인다.

사실 넷플릭스 자체제작 영화에 만족했던 적이 드물다. <고스트 워>정도일까? <서던 리치>도 딴에는 재밌게 보긴 했다만, 솔직히 감독이 표현하려는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쌈마이한 영화였다. <부시윅>도 넷플릭스 영화였나? 그건 괜찮았던 기억인데. 

'넷플릭스'하다는 신조어를 만드는 건 어떨까. 더럽게 재미없고, 지루하며, 싼티난다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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