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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6일 화요일

감성 미스터리는 개뿔이 씨1발 - <퍼펙트 블루> (1989년작, 미야베 미유키 저)


개똥같은 소설의 특성 - 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작중 등장인물 이름과 설명 나열해놓음.

언젠가의 포스팅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소설 내에서 등장인물의 이름과 특징조차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자신이 없는 개망작들만이 이런 짓을 하는거라고. 겪을수록 맞는 말 같다.

심지어 책 소개란에는 '감성 미스터리'라는 해괴하고 불안한 캐치프레이즈가 적혀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감성'이라고만 써놨으면 안빌리고 말았는데 왜 여기에 되도않는 장르를 갖다붙이냔 말이야. 낚였잖아 씨발거;

1인칭 화자인 탐정견, 그의 주인인 탐정사무소 사람들, 사실상 주인공인 피해자 동생, 쩌리지만 여튼 주요인물들인 피해자 가족들, 제약회사 사람들. 1페이지에 이름과 특징이 딱 정리되어 소개된 이 모든 캐릭터들은 전부 하는 일이 단 하나도 없다. 사건은 주관 없이 흘러가며, 그러다 우연히 비극적인 사고가 터지고, 감---성 충만하신 우리 주인공들의 신파극을 하이라이트로 박으면 뭐 어쩌라고.

감성적인 면에서는 평가를 못하겠다. 이미 미스터리랑 아무런 연관도 없다는 점에서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으니까. 애초에 제대로 된 수사가 책의 3/4쯤에서야 시작되는데, 그것마저 유야무야 끝나는 이런 개같은 소설에 감히 미스터리라는 단어를 붙여?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아마 미야베 미유키 작품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접한 것을 제외하면 <솔로몬의 위증>일본영화판과 <모방범> 정도일텐데, 생각해 보면 이 사람 작품은 다 이런 식이다.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학생재판으로 진실을 밝힌다더니 학생들 드라마에 온 힘을 다 쏟은 채로 재판퀄리티를 엿바꿔먹어버리고, <모방범>은 납치범과 피해자 가족의 심리전에서 갑자기 납치범의 시점으로 넘어가더니 냅다 신파극으로 방향을 틀어버렸다. 총 2권 완결인줄 알고 1,2권 빌려왔는데 3권 완결이었고, 빌어먹을 3권이 도서관에 갈 때마다 없어서 진짜 엿같았는데,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모방범> 3권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빌리지 말아야겠다.

씨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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