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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그럭저럭 재밌지만 스토리는 구려 -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2003년작, 반다이 남코)


세계는 성녀의 봉인으로 지켜지고 있고, 일정 주기마다 무녀가 그 봉인을 정비해주지 않으면 마수와 악당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번에도 무녀가 봉인의 여행을 출발해야 하는 시점, 하지만 무녀를 인도하는 천사는 수상하기 짝이 없고, 봉인에 대한 설명들은 모호할 뿐인데...

시작은 창대하지만 그 끝은 미미한 작품. JRPG 특유의 턴제 전투에서 벗어난 뛰어난 액션성과 끝내주는 레벨디자인, 각종 편의성 개선을 통한 몰입도 확보 등 게임의 기본 골조는 잘 잡혀있는 편이지만, 스토리의 진행이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방금까지 서로 죽이려 들었던 놈들이 친구가 되고, 심지어 서로를 위해 죽어주는 뜬금없는 사태가 이어지며, 봉인에 대한 설정은 점점 모호해지다가 결국 제대로 된 설명을 포기해버린다. 흑막 겸 최종보스의 무능력함은 실소가 터지는 수준.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 시절 JRPG특유의 동화같은 감성 덕분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볼만한 작품 정도는 된다.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재미없었다면 내가 55시간씩이나 들여서 엔딩을 보지는 않았겠지.

여담으로, 테일즈 시리즈 중 명-작으로 유명한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가 스팀에 상륙할 예정이다. 타 사이트에서 확인했을 때 4~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고전작품 이식작 치고는 너무 비싼 편이지만, 또 여름세일쯤 되면 팍팍 할인하지 않겠어? 아니면 킹블갓들 먼슬리에서 풀어주거나. 3만원 이하가 되면 당장 구매한다. 조금만 싸게 주세요. 댕댕꿀꿀.

이 게임 최고의 순간,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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