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목록

2018년 12월 16일 일요일

취향만 맞으면 재밌을지도? - <후 엠 아이, Who am I? : The tales of Dorothy> (2018년 스팀 출시, 서울대학교 학생 모임)


도로시가 가진 4개의 인격이 소개되며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상담사로서 각각의 인격과 대화하여 본래 인격인 도로시와 타 인격들간의 통합도를 올려야 하는데...

굉장히 호평이 자자한 게임이다. 실제 다중인격자에 대한 상담을 참고했다는 말도 있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공감했다는 리뷰도 꽤 있는 편. 주도적으로 각 인격에 대한 대처법을 발견해가는 즐거움은 확실히 존재했다. 내가 선택지를 잘못 고름에 따라 도로시가 웃고, 울고, 심지어는 죽거나 죽이는데(...) 그 압박감이 이 게임의 포인트.

하지만 워낙 볼륨이 작은 게임이고, 할 수 있는거라곤 선택지고르기밖에 없는데 밝혀지는 도로시와 인격들의 사연도 딱히 새롭거나 자극적인 구석이 없는지라 한두 번 배드엔딩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략집에 손이 가는 게 아쉬운 점이다. 볼륨이 10배정도만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와 풍성한 선택지간 연계 및 캐릭터설정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혹은 상담이라는 주제를 살려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다뤘으면 어땠을까. 다양한 인격을 기술적으로 분석해보는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내 플레이타임은 스팀 기준 104분이다. 멍때린 시간 제외하면 한시간 반 정도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 자극적인 요소도, 씹덕요소도 배제한, 굉장히 취향을 탈 것 같은 게임이니, 소개된 스토리만 가지고도 구미가 당긴다는 사람만 시도해보자.

나도 우울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신규 쓰레기

노스텔지어, 그보다는 조금 더. - <에보랜드2>(2015년작, 시로게임즈)

모종의 미래기관에서 파견된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채 여주인공의 집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는데... 양키들이 jrpg감성을 따라하면 똥겜이 나온다. 차별이네 뭐네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회로 자체가 다른 게 맞다....

쓰레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