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가 가진 4개의 인격이 소개되며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상담사로서 각각의 인격과 대화하여 본래 인격인 도로시와 타 인격들간의 통합도를 올려야 하는데...
굉장히 호평이 자자한 게임이다. 실제 다중인격자에 대한 상담을 참고했다는 말도 있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공감했다는 리뷰도 꽤 있는 편. 주도적으로 각 인격에 대한 대처법을 발견해가는 즐거움은 확실히 존재했다. 내가 선택지를 잘못 고름에 따라 도로시가 웃고, 울고, 심지어는 죽거나 죽이는데(...) 그 압박감이 이 게임의 포인트.
하지만 워낙 볼륨이 작은 게임이고, 할 수 있는거라곤 선택지고르기밖에 없는데 밝혀지는 도로시와 인격들의 사연도 딱히 새롭거나 자극적인 구석이 없는지라 한두 번 배드엔딩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략집에 손이 가는 게 아쉬운 점이다. 볼륨이 10배정도만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와 풍성한 선택지간 연계 및 캐릭터설정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혹은 상담이라는 주제를 살려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다뤘으면 어땠을까. 다양한 인격을 기술적으로 분석해보는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내 플레이타임은 스팀 기준 104분이다. 멍때린 시간 제외하면 한시간 반 정도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 자극적인 요소도, 씹덕요소도 배제한, 굉장히 취향을 탈 것 같은 게임이니, 소개된 스토리만 가지고도 구미가 당긴다는 사람만 시도해보자.
나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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