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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8일 금요일

와타시의 라라쟝을 돌려내는데스우 -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2015년작, 스퀘어에닉스)


전작 <툼 레이더 리부트>에서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직접 겪고 확신하게 된 라라 크로프트. 따라서 아버지가 크로프트 가문을 몰락시키면서까지 집착한 영생에 관한 연구도 틀림없이 실재할 것이라 확신한다. 어처구니 없는 학설을 주장한다며 학계에서 매장당한 아버지. 라라는 그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시베리아로 떠나게 되는데, 베일에 쌓인 조직 '트리니티'가 라라의 뒤를 밟아 맹공을 가하기 시작하고....

개인적인 평가는 그럭저럭. 이틀간 몰입해서 달릴 수준의 재미는 있지만 전작보다는 못한 느낌이다. 폭풍으로 흘러간 섬에 광신도들과 요괴가 있어 모조리 죽여버리고 탈출한다는 <툼 레이더 리부트>의 명쾌한 스토리에서 아버지와 양어머니와 신비의 조직들이 얽혀 조금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다운그레이드되었고, 줄타기, 뛰어다니기, 암벽타기 정도뿐이었던 기존의 시스템에 추가된 몇 가지 파쿠르 기술들은 게임의 액션성에 딱히 도움이 되질 못한다. 퍼즐과 플랫포머 중심으로 회귀했다는데, 난 둘 다 전작히 훨씬 나았다고 봄. 전작 하면서는 육성으로 감탄사를 내지를만한 상황도 꽤 있었는데.

라라 모델링의 너프도 대단히 짜증난다. 아니 게임 속 캐릭터가 좀 예쁘고 섹시하면 어때서 어떻게든 가리고 평범하게 만들려고 애써 지랄들인지. 모든 주인공을 못생기고 뚱뚱하며 여드름투성이에 돼지 멱따는 목소리를 내고 정신박약이 있어 입에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동양인 여성캐릭터로 만들어야 만족할 셈인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원숭이같은 두형에 발가락 두께의 입술, 새까만 피부색의 흑인 여성캐릭터와 레즈비언 연인사이라는 설정이라 스킵불가 컷신으로 적나라한 배드씬이 진행되는거지. 어떤 미친놈이 그 게임을 사줄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서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평범하거나 평범조차 따라가기 버거운 수준이니, '주인공'으로 설계된 특별한 캐릭터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이해는 한다만, 그래서 주인공인 것 아니겠는가? 평범한 상대에겐 평범한 매력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 또 그렇다고 캐릭터가 무슨 수백 수천시간을 들여서 유저들에게 비(非)외형적 매력을 어필할 것도 아니잖아? 무슨 실시간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야?

주인공이 주인공다울 수 있도록. 묘하게 탈인간적이면서 신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괜히 못난 열등감만 앞세워 캐릭터메이킹의 첫 단계부터 개작살내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PC충 개새끼들아.


p.s. 본인은 플레이하면서 게임 진행에 치명적인 몇 가지 버그를 겪은 일이 있다. 마지막 보스전에서 갑자기 보스가 실종된다던가 하는 식. PC버전으로는 최적화가 아주 잘 되진 않은 모양.

이랬던 라라쟝이


 ....??

볼륨감도 많이 줄었다.
전작에서 좁은 틈 통과할때면 진짜 위아래로 울었는데.

총평: 이름값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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