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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5일 금요일

아저씨 좀 부담스러운 분이셨네요 - <켄 정,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고백> (존 추 감독/ 켄 정 주연)


뭔가 포스터가 있는 영화가 아니라서 넷플릭스 정보란을 그대로 캡쳐해왔더니 이미지가 너무 작게 들어가네. 관심있으면 이미지를 클릭해서 보길 바란다.

요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라는 영화가 흥행했다. 이건 켄 정 코미디언의 넷플릭스 스페셜 코미디쇼를 그대로 찍은 다음, 한국제목만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으로 번역해놓은 소위 어그로성 제목낚시. 켄 정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의사였고, <행 오버>를 대표작으로 활동중인 현업 코미디언 겸 배우이다. 쇼를 찍고, 넷플릭스에 올릴 영상물로서 편집해준 사람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감독이기도 한 존 추.

영화라고 하기엔 애매한 포지션인 걸 알지만, 미국식 코미디에 관한 단상을 적어보고 싶기에 올려본다. 뭐 그쪽 코미디 대다수가 그렇지만 상당히 저속하다. 니가 뭔데 감히 남의 코미디를 저속하다 아니다 재단하느냐 씹선비새끼야 뭐 이런 말을 하고 싶다면, 글쎄다, 만년 디씨질이나 하고 있는 앰생 밑바닥 찐따새끼인 내 입장에서도 저속해보이는데 이게 저속해보이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긴 할까? 가볍게 예를 들자면, 켄 정 저 양반은 무대에 처음 들어서며 이렇게 말한다. '씨발!(fuck!) 얘들아 이게 내 씨발 첫 번째 스탠드업 스페셜이야. 씨발 존나 사랑해!' 그리고 쇼 내내 입에서 육두문자가 떨어지질 않는다.

쇼는 가벼운 정치풍자와 욕설 섞인 인종개그 중심으로 진행된다. '내 아내의 성은 '호'야. 씨발 창녀(whore)라구! 그래서 난 씨발 내 아내한테 이리 와 이 창년아(come on, whore!)라고 말해도 아무 문제가 없지!' 와 씨발 안성기씨 이름이 '성기'시네요? 그런데 그건 좆이에요 보지에요? 라고 말하면서 웃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러면서 딱히 의외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난 내내 켄 정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별로 기대되지 않았다.

언젠가 군에 있을 때, 내 사수가 날 잡고 존나 재밌는 이야기를 해 준다며 썰을 풀던 일이 떠오른다. '야 니 맞차바라. 어느날 한 여자가 보라색 팬티를 입은기라. 그날은 보라색 구두를 신고 나오대? 그리고 또 다음날은 빨간색 팬티를 입더니 빨간색 구두를 신은기라. 어느날 씨발년 스커트를 팍 들치밧드니 씨발년이 암것도 안입었대? 그라믄 일마 구두가 뭐였겠노?'

하 씨발새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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