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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7일 일요일

2와 3사이에서 길을 잃다 - <그림 던> (2016년작, Crate Entertainment)


정리할만한 스토리: 없음.

꽤 기대하고 사서 플레이하다 10시간도 채 못채우고 쌌지만 취향 문제가 클 것 같아서 섣불리 개똥쓰레기라고 까지는 못하겠다. 그러니 기억에 남는 점 정도만 나열해보자.

1. 스토리



이걸 읽으라고? 보는것만으로 시력 떨어지는게 초단위로 체감되는 수준이지만, 그걸 감내하고 텍스트를 읽어도 도무지 흥미로운 내용이 없다. 이봐! 네가 정말 여기에 정착하고 싶다면 그 성의로 저기 갱단 좀 처리하고 와봐. 처리 끝났어? 그러면 저기 벌레들 좀 처리하고 와봐. 반복. 반복. 



2. 전투





게임이 엑트보스 없는 디아블로2 느낌으로 디자인되어있어서, 보스몹이라곤 길가다 만나는 네임드몹밖에 없는데 얘들이 여간 심심한게 아니다. 화면은 신나게 흔들리는데 지금 내가 무엇을 세게 맞고 있는지, 무엇으로 세게 때리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음. 가끔 디아블로3 이 가시성 없다고 까이는 걸 봤는데, 똥3은 엄청 직관적으로 아픈 공격 안 아픈 공격이 눈에 보이고, 실제로 그걸 다 피하면서 플레이한다. 그러니 최소한 그림 던은 전투가시성 면에서 똥삼보다 몇 수는 아래라는 것. 심지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가시성조차 떨어지니 무슨 생두부 씹는것마냥 밍밍하다. 마지막으로 이동기가 없어서 몹과 몹 사이를 시원하게 누빌 수도 없음. 



3. 시스템

(다양한 스킬트리)

(스킬에 추가효과 붙이는 별자리 시스템)

(아이템 드랍 시 표시물품 선택. 폐지줍기겜에선 엄청 도움됨)


다행히도 시스템만큼은 나쁘지 않다. 길지 않은 시간을 플레이했음에도 캐릭터를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맛은 쏠쏠했음. 다만 문제는 디아블로처럼 특정 아이템을 먹으면 확 강해지는 구간이 없다 보니 육성이 상당히 지루하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아이템들 비교해서 먹고 조금씩 세지는 느낌이랄까. 똥삼은 시즌여정 하나 깰때마다 캐릭터 자체가 바뀌고, 디아2도 초반에 통찰이라도 하나 만들었다 치면 캐릭터가 확 날아다니기 시작하는데. 뭐 덕분에 캐릭터 육성이 몇 개의 트리로 고정되는 현상은 없는 듯 한데, 이거 장점인지 단점인지...?



4. 그래픽



진짜 일말의 간지도 찾아볼 수 없는 그래픽디자인. 양키감성이네 뭐네 다 좋은데 굳이 이런 식이어야 했을까? 마치 깡통을 뒤집어쓰고 목마에 앉아서 기사놀이랍시고 삐걱대는 돈키호테가 된 기분이었다. 와! 풍차다! 돌격! 생각해보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 게임의 몬스터는 진짜 길에 서 있는 풍차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혹시 RPG게임에 빠져서 가상현실과 싸우며 헛짓이나 하는 우리에게 통렬한 일침이라도 날릴 작정이었나. 


이상, 정리하자면 디아블로2와 3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똥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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