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목록
2019년 4월 29일 월요일
소문난 씹덕새끼들만의 잔치 - <어벤저스 : 엔드 게임> (루소 형제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주연)
몇 번을 길게 썼다가 전부 지웠다. 나무위키만 들어가도 혹평이 논문 수준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내가 똑같은 말을 더 적는다고 의미가 있을까. 적혀있는 모든 혹평에 동의한다. 편집은 엉망이고, 임팩트는 없으며, 쓸데없는 PC는 개연성을 해치고, 의미있는 스토리를 만들기보단 지금껏 꾸려온 캐릭터들만 잔뜩 내보내서 팬들의 티켓파워를 노리는 씹덕스러운 작품이다.
재밌는 점은, 남자 캐릭터들이 전부 근육 혹은 힘을 잃는다는 것.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완전히 무너진 늙은이의 몸으로 등장하며, 토르는 지방만 뒤룩뒤룩 낀 돼지가 되었다. 헐크는 크기표현도 작아지고, 더 이상 괴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캡틴 아메리카는 마지막에 힘을 전부 잃은 노인이 되는 결말. 그 외의 등장인물들도 타노스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근육/근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영화 내에 팽배한 PC주의의 뉘앙스를 생각하면 남성우월주의의 근본인 마초성을 상징하는 '근육'을 제거해버림으로써 페미니즘적인 주장을 하려던 게 아닐까.
사실 내가 빨던 까던 볼 사람은 이미 다 봤고, 또 볼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슈퍼히어로 장르는 망했다는 것. 다크 나이트가 흥했고, 지금까지 빨리는 이유는 사색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히어로물은 태생이 유치뽕짝이고, 캐릭터딸딸이 산업이다. 여기에 대중성을 더해줬던 것이 사색적인 스토리의 깊이였고, 덕분에 슈퍼히어로와 빌런 모두의 입체적인 면이 부각되며 팬이 늘어난 것인데, 그 마무리는 그저 우주를 파괴하려는 근육질 빡대가리새끼 vs 존나 많아서 한새끼씩 찍어주기만 해도 전투씬이 끝나버리는 쭉쭉빵빵 울끈불끈 히어로쨩들의 삐까번쩍 눈뽕극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팬들은 여전히 영화를 본다. 이미 캐릭터의 팬이니까. 좆구린 개연성도 과대해석으로 커버쳐주는 글들이 널리고 널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거대한 개씹덕 팬층을 확보한 것이다.
조금 작고 동떨어진 사회였던 일본의 경우를 보자. 굉장한 상상력으로 한때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의 애니메이션들도 같은 길을 겪었다.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씹덕 팬층이 확보되었고, 제작사에서 개똥을 싸도 캐릭터들만 좀 뽑히면 개돼지새끼들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물고 빨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충성스러운 개돼지새끼들은 구매력도 높아서 기업들의 꿈이자 희망이었던 원소스 멀티유즈도 가능케 만들어주었으며, 제작사의 똥에 대한 혹평도 알아서 여론전으로 밀어내고 거대한 팬 실드를 형성했다. 똥을 싸던 걸작을 만들던 계속 빨아주는 새끼들이 있으니 제작사는 지속적으로 똥을 쌌다. 개돼지들 중 몇몇이 떠나가긴 했지만, 까짓거 떠나간 놈들 머릿수만큼 제작비를 줄여서 더 좆같은 똥을 싸면 그만이다. 그리고 지금 쪽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보라. 작품성은 씹창이 나서 제대로 된 프레임조차 안나오는, 말 그대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수준의 물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원소스 멀티유즈랍시고 좆병신같은 코스프레 영화가 나돌고 있다. 그리고 이걸 빨고 앉아있는 병신들을 씹덕새끼라고 혐오하는 문화가 정착했다.
히어로 영화도 마찬가지다. 마블의 영화는 사색을 잃었다. 생물의 반이 죽고, 인류는 타노스의 계획처럼 번영하기보다는 쇠퇴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이에 분개한 타노스는 그냥 우주를 부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겠다고 악을 쓴다. 결국 타노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일말의 당위성도 얻지 못한 채로, 그냥 힘만 존나 쎄고 강한 평면적인 빌런에 머무는 것이다. 빌런부터가 그따위니 영화에 활력이 남아있을 리가 있겠는가. 존나 쎈 히어로들이 날라차기를 하고 레이져빔을 쏘고 시뻘건 염력 에네르기파에 번개마법을 마구 시전하면 한참동안 얻어쳐맞던 타노스가 결국 우어억 하고 쓰러져 죽는다. 지금은 이런 소리를 해 봐야 '아닌데? 존나 재밌고 감동적인데?' '캡틴쨩 사랑찾는거 내맴찢 ㅠㅠ 지구뿌셔 6.9한냄소추뿌셔'같은 같잖은 실드질만 나오겠지. 그리고 이게 계속되면 결국 영화판도 한순간에 오타쿠판으로 씹창이 날 것이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뭐시기 유니버스, 뭐시기 히어로들 존나게 튀어나올텐데 하 씨발 상상만 해도 좆같음을 참을 길이 없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신규 쓰레기
노스텔지어, 그보다는 조금 더. - <에보랜드2>(2015년작, 시로게임즈)
모종의 미래기관에서 파견된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채 여주인공의 집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는데... 양키들이 jrpg감성을 따라하면 똥겜이 나온다. 차별이네 뭐네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회로 자체가 다른 게 맞다....
쓰레기들
-
오르가즘의 끝에 또 다음 단계의 오르가즘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주인공이 변태 형무소에 끌려가 24시간 내내 섹스만 한다는 내용의 게임. 정말 아무런 포인트 없이 섹스신만 반복된다. 보는 내가 다 지치는 정도. <다크 엘프 히스토...
-
빛 머 꼴 시츄에이션도 꼴리고 떡씬도 꼴린다. 편의성 만땅이라 '다른 곳'에 집중하면서도 무탈하게 진행가능한 점은 덤. 그럼에도 굵직한 스토리라인은 들고 있어서 플탐이 5시간은 나온다.
-
제목은 노골적이지만 게임은 의외로 섬세하다. 아르바이트생이 같이 일하는 유부녀와 친해진 끝에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다는 내용. 아르바이트생에 몰입한 우리는 그의 눈으로 유부녀를 바라보고, 그녀에게 매료되고, 구애한 끝에 짐승같은 육욕...
-
애니팡 형식의 퍼즐을 맞추면 문양이 터질 때마다 공격/버프/힐 등이 발동되는 퍼즐배틀형 야겜. 여캐와의 배틀에서 이기면 여캐를 조교하는 게 가능하다. 퍼즐형식은 몇몇 방해기믹이 들어간 애니팡이고, 난이도는 본인같은 초보자에겐 어려운 ...
-
영미권에서 나온 유니티 기반 동인 야겜. 맨 왼쪽은 여동생, 맨 오른쪽은 엄마, 중간은 부동산업자로 게임 첫 장면에만 등장하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 아줌마. 쯔구르 야겜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인 '떡겜주제에 쓸데없이 길이나 헤매게 만들...
-
마을의 어떤 유적에서, 다수의 탐험가들이 실종된다. 주인공은 그들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유적에 들어가지만, 유적은 인간의 정액을 주식으로 삼는 몬무스 걸들의 환상낙원으로 통하는 문이었던 것. 주인공은 절륜한 섹스테크닉으로 그(의 정액)를 노리는...
-
게임 첫 화면부터 수위가 워낙 높아서 어떻게 보여줄 수가 없다. 일단 벗고 시작하는 싸구려 유흥업소 마인드. 아마 옷을 입은 일러를 그리기조차 귀찮은 게 아니었을까? 어쨋든 슈팅게임이며, 짤 속의 여자가 악한 드래곤을 섹스로 정화시킨다는 ...
-
일라이 로스는 단순한 다이얼로그 토픽부터 캐릭터간의 관계, 미장센까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방법을 확실하게 안다. 방금 잘려서 피가 철철 흐르는 다리를 들고 좋아하는 원주민 꼬마애부터 여주인공이 여성할례를 당하기 직전인데도 긴박함과 에로틱함을 ...
-
퍼즐스페이스라는 회사를 이 게임으로 처음 알았다. 해당 게임도 특정 방탈출카페와 계약해서 만든 게임인 것 같고, 회사의 다른 게임도 특정 지역 홍보용 오프라인 어드벤처 게임인걸 보면(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특정 장소들을 들러 클리어해야 하는 듯하다...
-
차마 본 게임에서 올릴만한 대표 일러스트를 찾지 못해 애니메이션판의 일러스트를 게시한다. 게임은 남성의 정액을 주식으로 삼는 온갖 인외들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일(?)을 벌이는 로드무비 형식. 수십시간을 플레이하게 만드는 엄청난 볼륨과, 의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