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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9일 월요일

Suddenly, LGBT atmosphere.... - <곤 홈> (2013년작, fullbright)


어느 날 집에 돌아와보니 가족들이 전부 사라지고 그저 빈 집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집에 들어가 보니, 자신이 없는 동안 여동생이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이런저런 조사를 해놓은 듯한 노트들과 일기들. 과연 주인공이 없던 동안 집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두운 밤, 밖에는 쏟아지는 비, 듬성듬성 불이 켜지지 않은 집안에서 홀로 단서들을 찾는 과정은 그 어떤 공포요소가 없어도 충분히 공포스러운....데, 게이머들이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때쯤 갑자기 게임이 LGBT로 급선회한다. 여동생의 일기를 몇 장쯤 찾아내어 읽다 보니 얘가 사실 레즈비언이었던 것. 그렇다고 뭐 레즈비언임을 부모님께 들켜서 기괴한 사건이 일어났다던가, 마을 주민들이 극보수주의자들이라 집안에 뭔 일을 저질렀다던가 한 것도 아니다. 게임은 주인공 여동생의 레즈 연애 일기를 하나씩 찾아 읽어보는 워킹시뮬레이터다. 

집안의 음산한 분위기와 군데군데 떨어져있는 오컬트 요소들조차 사실 레즈비언 연애의 부산물이라는 것을 깨달아갈 때면 뒤통수가 그냥 빠개질 듯이 아파온다. 말그대로 갑자기 분위기 LGBT.

어쩐지 평론가 평점은 더럽게 높은데 유저평점은 허벌창이 났더라. 사실 공포물의 분위기에 소프트 레즈비언 멜로요소를 끼워넣은 건 맨날 게임만 붙잡고 있던 평론가들에겐 의외로 참신한 요소였겠지.

난 솔직히 사람들이 레즈비언을 하던 게이를 하던 바이섹슈얼이던 성전환이던 별 상관은 하지 않는다. 근데 그걸 뜬금없이 눈앞에 들이미는건 또 다른 이야기거든. 레즈비언들도 인터넷 사이트 클릭했는데 낚시짤로 후장섹스 미트스핀 튀어나오면 기분나쁠거잖아...? 나도 이 게임을 하면서 딱 그런 마음이었다.





(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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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미래기관에서 파견된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채 여주인공의 집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는데... 양키들이 jrpg감성을 따라하면 똥겜이 나온다. 차별이네 뭐네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회로 자체가 다른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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